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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칼렛바이올렛

[포켓몬 ss] 내 이름은 그루샤. 전직 체육관 관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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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스레 형식의 소설

※스타더스트 루트 스포일러 있음

 

 

1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01:15

 

지금은 아카데미 학생이지

 

 

 

 

 

2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03:02

 

2000원으로 볼을 몇 개나 살 수 있냐고? 2000 나누기 200이잖아 이렇게 쉬운 걸……왜 아무도 손을 안 드는 거야?

 

 

 

3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05:14

 

……프리미어……볼……?

 

 

 

 

 

5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05:40

 

본인 프라이드만 접고 이 루트로 들어가면 의외로 잘 지낼 것 같다

 

 

 

8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11:57

 

팔자크 "콜 씨!!!"

콜사 "자크 씨!!!"

 

그루샤 "소름이 돋는 대화군…"

 

 

 

9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16:58

 

"여기서 Question!

티아모! 이히리베 디히!

이게 무슨 뜻인지 아니?"

 

"……정답이 너무 소름돋는데"

 

"으음~ 그루샤는 부끄러움이 아주 많구나!

But Don't worry!

커뮤니케이션, 말로 표현하는 건 Very very 중요해!

그리고 전달하면 좋은 점이 또 있지!

너만의 '사랑해'는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Wow! Questions의 Answer를 말해버렸네?"

 

 

 

10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17:53

 

몇 달 전

"그루샤 님, 보물찾기부터 다시 해보는 건 어때요?"

"어?"

"체육관은 걱정 마세요. 당분간 제가 겸업할 테니까요."

"아니……그래도……"

"……대리 시찰의 결과는 네모 님에게 들었어요. 당신이 가장 '상대하기 쉬웠다'더군요."

”…………"

 

"……테사 님은 그렇게 말했지만, 아카데미부터 다시 시작이라니……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야. 애초에 학생들은 다 나보다 어릴 텐데……"

 

 

 

 

 

16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33:03

 

스타단이라는 애들이랑 얽혔다. 인사도 촌스럽고 텐션도 소름 끼치고 우울해. 포켓몬 승부 조금 했더니 다들 도망쳤지만……

 

아카데미에 있으면 어딜 가든 시선이 느껴진다. 체육관 관장이 갑자기 입학했으니 당연하지……싫다. 학생식당에 가보고 싶었는데 식욕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수업은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시간은 가능한 한 기숙사에 틀어박혀있고 싶다. ……배달 서비스는 어떻게 쓰는 거지?

 

 

 

 

 

18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44:50

 

머리 색이 엄청 화려한 사람이 스타단에 휘말렸길래 일단 해치웠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배달 서비스 사용하는 법을 알려줬다. 이제 당분간은 방에 틀어박혀있을 수 있겠다.

 

그러고보니 곧 전학생이 온다고 한다. 뭐 나랑은 전혀 상관없지만. 교실은 거의 안 가니까.

 

 

 

 

 

21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3:01:02

 

전학생이 왔다. 이제 막 입학했는데 학생회장인 네모가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는 건 강한 트레이너인 건가? 그렇다면 솔직히 조금 싸워보고 싶다. 나도 그 애에게 질문해볼까 했는데 주변 학생들이 소란스러워서 그만뒀다.

 

그 뒤에도 전학생과 학교에서 몇 번 마주쳤다. 선배들이나 교장이랑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게 바빠보였다. 말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이래선 어렵겠어……

 

 

 

 

 

22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3:11:45

 

몇 주 뒤

 

드디어 과외수업 기간이 왔다. 이제 밖에 나갈 수 있어. 참 길었다……학생들에게 둘러싸인 하루하루는 너무 우울했다. 그런데 보물찾기라니, 감이 영 안 잡히는데. 도대체 뭘 하면 되지?

 

교문 앞에서 멍하니 있었더니 전학생이 말을 걸었다. 그 애가 말을 걸 줄은 몰라서 솔직히 놀랐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난감하다는 듯하다. ……나는 할 일도 없으니까 그 애를 따라가볼까.

 

 

 

 

 

23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3:22:12

 

주인이라는 포켓몬을 처음 봤다. 확실히 거대해진 것 같긴 한데 우락고래랑 비슷한 크기고 그렇게까지 놀랄 일도 아니었다. 전학생과 걔의 선배는 엄청 당황한 것 같았지만……

 

나도 주인 토벌이라는 걸 도울까 고민했지만 전학생도 선배도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 결국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라는 게 끝나버린 것 같다.

 

전학생은 체육관 배지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세르클 마을에 간다고 한다. ……나로서는 심경이 복잡하지만, 딱히 할 일도 없으니까 멀리서 몰래 지켜볼까 한다.

 

 

 

 

 

24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3:44:05

 

전학생과 단풍 님의 싸움을 보고 있자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치프의 지시니까 당연한 거지만 단풍 님이 싸우는 방식은 나와 전혀 다르다. 원래는 나랑 비슷하게 강한 트레이너인데 그런 식으로 싸우면 피곤하지 않을까……

 

전학생의 실력은 내가 보기에는 아직 미숙하다. 하지만 단풍 님과의 배틀에 정면으로 따라붙었다. 학생회장은 저 무모함을 높이 산 걸까. ……솔직히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저런 식으로 필사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희망 넘치는 사람일 수록 위험하다. 나는 그것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잘 안다.

 

그 뒤에도 전학생을 따라 몇몇 체육관을 돌았다. 중간에 그 애가 이름을 물어봐서 그제서야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애는 푸름이라고 한다. 여행 중에 테사 님과 마주쳐서 위가 경련하는 걸 느꼈다. 내가 관장 일을 쉬고 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서 안심했지만. 보물 찾기는 순조롭게 하고 있냐고 물어봤는데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애초에 나는 뭘 찾아야 할까?

 

 

 

25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4:03:26

 

그 스타단이라는 집단도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 듯하다. 나는 푸름이가 싸우는 것을 멀리서 보기만 했을 뿐이라 자세한 것까지는 모르지만 스타단도 스타단 나름대로 규칙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동료를 모아서 팀을 꾸리는 것도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식처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나는 거의 항상 혼자 있으니까 그런 건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그 리젠트 머리의 소름 끼치는 사람은 교장이었구나. 푸름이가 말할 때까지 전혀 몰랐다……

 

 

 

27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4:22:59

 

푸름이는 배지를 착착 모으고 있다. 학생회장도 같은 말을 했지만, 체육관 배지는 절반도 모으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사람이 많다. 그 애는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노력하는 걸 칭찬해주고 싶지 않다. 체육관 배지 같은 건 다 모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물건인 데다 체육관은 가면 갈 수록 어려워지니까. 어차피 포기할 거라면 빨리 포기하는 게 현명하다. 그런데 그 애는 물러날 기미가 전혀 없다.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순수하게 믿고 있다……

 

비전 스파이스라는 허브를 모으는 것도, 스타 어쩌고 작전이라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왜인지 푸름이가 고맙다고 했는데, 나는 그저 따라다니기만 할 뿐이다. 싸움에 가세한 것도 아니고 그 애를 도와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다음은 오야 호수로 간다고 한다. 위험한 주인 포켓몬이 있다고 하는데, 푸름이는 오히려 미지의 포켓몬을 본다는 사실에 들떠있는 것 같다. 나는……솔직히 걱정된다. 아무 일도 없으면 좋겠지만……

 

 

 

28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4:40:01

 

호수의 주인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강적이었다. 푸름이도 그 선배도 데리고 있는 포켓몬이 모두 쓰러졌다. 나도 두 사람이 도망칠 수 있도록 주인을 막아서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셋이서 가장 가까운 포켓몬 센터로 달려갔다. 푸름이의 포켓몬이 전멸한 건 처음이었다. 포켓몬들에게 미안했는지, 그 애는 상심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무리하지 말았어야지……내가 그렇게 말하려는데 선배가 '괜찮아, 다음에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이 사람도 생긴 것과는 다르게 긍정적인 것 같다. 왠지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혹시 내가 이상한 건가?

 

 

 

30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4:52:19

 

푸름이는 그 주인 포켓몬 토벌을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체육관 배지를 모으고 힘을 기른 다음에 다시 오야 호수로 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여행을 계속하다보니 어느샌가 남아있는 배지는 하나 뿐이었다. 나페산 체육관의 얼음 배지. ……테사 님이 크레베이스 하나로 체육관을 이끌고 있다고 들었는데……정말일까……

 

 

 

31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5:32:19

 

테사 님은 정말로 크레베이스 한 마리로 체육관을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강했다. 푸름이는 포켓몬을 몇 마리씩이나 교체시키면서 겨우 이겼지만 표정이 밝지 않았다.

 

"테사 님, 저 이 체육관의 진짜 관장과 싸우고 싶어요!"

 

그 애의 말에 나는 등줄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치프 챔피언이 체육관 관장을 겸업하는 건 역시 이상하다는 걸 깨달은 거겠지. 테사 님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를 보고 '할 수 있겠나요?' 라고 말할 뿐이었다. 푸름이는 테사 님의 시선과 의도를 깨닫고 '어!?'라고 당황했다. 동급생이 체육관 관장이라는 생각은 못 하겠지. 나는 끄덕였다.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체육관 관장이라는 자리밖에 남아있지 않았으니까.

 

 

 

36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2:48:39

 

푸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가지 여행을 함께 해왔다고 봐줄 생각은 전혀 없다. 포켓몬을 회복시키고 우리는 배틀 코트로 향했다. 치프가 보는 앞에서 질 수는 없다. 긴장한 걸까, 아니면 싸움이 기대되는 걸까.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에 손이 떨렸다.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크게 숨을 들이쉬니 나페산의 차가운 공기로 가슴속이 채워진다. 마음이 점점 식는 것이 느껴진다.

 

 

 

38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3:16:25

 

푸름이는 얼음 타입에 불리한 포켓몬이 많다. 그 애의 말에 따르면 귀여운 포켓몬……아니, 좋아하는 포켓몬을 데리고 있고, 배틀 밸런스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의 등을 밀어주려는 걸까, 코트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말 그대로 순풍이 불고 있다.

 

……겨우 이겼다. 풀타입 나로테와 땅타입 토오를 가지고 푸름이는 정말 열심히 했다.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내가 졌을지도 모른다. 포켓몬 센터로 달려가는 그 애의 등을 보면서 나는 한숨을 쉬었다. ……지고 싶지 않다고 체육관 관장 답지 않게 싸워버렸다. 돌아보니 테사 님의 표정이 조금 어두운 것 같았다. 나는 당황해서 눈을 피했다.

 

돌아온 푸름이는 졌는데도 어째선지 웃고 있었다. 왜냐고 물으니 '목표가 또 하나 늘어나서 즐겁다'고 했다. 나에게 한 번 졌다고 포기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푸름이는 정말 할일이 많다. 도감을 완성하고 싶다고 포켓몬을 잔뜩 잡고, 체육관만이 아니라 스파이스 모으기 스타 어쩌고, 여기저기 왔다가 갔다가. ……그 애가 찾고 있는 보물은 대체 뭘까?

 

 

 

39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3:46:39

 

"푸름아. 너는 그렇게 열심히 도대체 뭘 찾는 거야?"

"어? ……글쎄? 모르겠어!"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나는 멍해졌다. 그 애도 보물찾기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눈앞에 있는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푸름이는 테사 님에게는 이겼지만 나에게는 졌다고 배지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꼭 이길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라고 하며 또 웃었다. 어떻게 그렇게 웃기만 할 수 있는 거지, 나는 그 애의 긍정적인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우리는 함께 나페산을 내려갔다. 테사 님은 격무는 익숙하니 안심하라고 미소지었지만, 그 미소가 나에게는 조금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아직 관장 일에는 복귀하지 못할 것 같다. 푸름이가 하고 싶은 일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하니 갈 곳 없는 나는 다시 그 애를 따라가기로 했다.

 

중간에 학생회장과 만났다. 학생회장은 푸름이가 착실하게 힘을 길러가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듯했다. 확실히 그 애는 강해졌다. 아무리 차가운 현실이 다가와도 푸름이는 그럴 수록 즐겁게 웃는다. ……아주 조금 그 애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학생회장과 푸름이는 몇 번씩인지도 모를 배틀을 했다. 그 둘은 학교에서도 몇 번이고 싸웠었다. 정말 질리지도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학생회장은 왜인지 나에게도 배틀을 신청했다. 게다가 푸름이와 싸울 때보다 확연히 강한 포켓몬을 사용했다. 물론 나는 졌다. 뭔가 불합리해……

 

 

 

40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4:18:54

 

중간고사 이후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서 우리는 일단 아카데미로 돌아가기로 했다. 쉽다고 생각했던 언어학 수업이 제일 어려워져있었다. 피카츄의 울음소리라니 다 똑같잖아……. 푸름이는 기말시험 문제도 다 맞췄다고 한다. 포켓몬의 말을 이해해서 그렇게 포켓몬들과 사이가 좋은 건가. ……미술 수업에서는 콜사 님과 마주쳤다. 딱히 별 말은 없었지만 솔직히 엄청 어색했다.

 

수업에서 배운 것을 얼른 써보고 싶다고 푸름이가 말해서, 내키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피크닉을 해봤다. 우락고래는 몸이 커서 씻기는 게 힘들다. 머리 위는 내 손이 닿지 않아서 미안하지만 직접 씻게 했다. 푸름이는 여전히 샌드위치를 못만든다. 왜인지 위의 빵을 얹을 때 엄청난 기세로 떨어트려버린다. 속재료가 매번 빵이 떨어지는 충격 때문에 무너져서 그냥 위의 빵은 안 얹어도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더니, 그 애는 무슨 생각인지 빵을 던져서 버렸다. 푸름이의 모토마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먹어서 다행이다. 아깝게……

 

 

 

41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4:38:38

 

우리는 다른 주인 포켓몬 토벌과 스타단과의 전투를 거쳐 더욱 힘을 키웠다. 당면한 목표는 이전에 패배한 오야호수의 주인포켓몬이다. 그 어써러셔는 상당히 강했지만, 지금의 푸름이와 포켓몬들이라면 충분히 싸울 수 있겠지.

 

주인이 둘이나 있었다는 건 놀라웠지만, 푸름이와 선배는 손쉽게 쓰러트렸다. 그만큼 그 애가 강해졌다는 거겠지. 나는 나설 틈도 없었지만, 마지막 스파이스니까 기념이라고 선배의 샌드위치를 조금 얻어먹었다. ……푸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선배가 만든 샌드위치가 더 맛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자고 했지만 그건 정중하게 거절했다.

 

 

 

42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5:25:04

 

마지막 스타단, 팀 카프를 쓰러트린 푸름이는 카시오페아라는 인물에게 밤에 아카데미에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스타단이라는 건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 나도 동행했다. 아카데미에 도착하자, 네르케……아니 교장이 자신이 카시오페아라고 밝혔다. 네르케와 카시오페아의 대화는 미리 녹음한 음성을 어떻게 잘 쓴 거라고 해서 나는 순간 넘어갈 뻔했는데, 푸름이의 '그럴 리가 없잖아요'라는 한 마디에 정신을 차렸다. 교장은 진짜 카시오페아를 감싸려던 것뿐이었다.

 

카시오페아의 정체는 모란이라는 학생이었다. 여행 중간에도 그 애는 보급반으로 몇 번 마주쳤는데, 나는 '배달 서비스 사용법을 알려준 사람'이라고만 인식하고 있었다. 내가 학교에서 붕 떠있는 것 같아서 배려해줬던 거라고 한다. 아카데미의 나는 그렇게 붕 떠있었나……조금 충격이었다.

 

아주 강해진 푸름이는 모란과의 승부에서 이겼고, 모란이 스타단의 결성과 해산을 결심하기에 이르기까지의 경위를 들었다. 아카데미에서 예전에 왕따가 횡행했다는 사실……나도 입학이 조금 일렀다면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동시에 타인을……동료를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생각하는 그들이 눈부셔 보였다. 한편 나는……계속 나만 생각하지 않았나.

 

 

 

45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5:48:04

 

……졌다. 푸름이만이 아니라 나도 이전에 싸웠을 때보다 강해졌는데. 조금도 봐주지 않았는데. 푸름이는 나를 아득히 초월해 강해져있었다. ……하지만 신기하다. 져서 분하다는 마음도 있는데, 동시에 아주 조금 기쁘다고 느끼는 나도 있다. 어쩌면 학생회장도 이런 마음으로 푸름이와 싸웠던 걸까. 그 애는 어디까지 강해질 수 있을까. 문득 뱉은 한숨이 내 눈앞을 새하얗게 만들었다. 어느샌가 숨이 찰 정도로 흥분해있었던 것을 깨달았다.

 

테사 님이 왜인지 체육관 배지를 나에게 내밀었다. 한 순간 당황했지만, '당신의 손으로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겨우 이해했다. 나는 테사 님에게 고개를 숙이고 푸름이와 마주봤다.

 

"푸름아, 축하해. 그리고……고마워"

"나야말로……어? 내가 감사 인사 들을 만한 걸 했나?"

"보물찾기를 도와줬잖아."

"그랬나……? 앗, 그럼 보물 찾은 거야?"

 

나는 끄덕였다. 내 나름대로, 이제 막 찾은 보물이다. 푸름이는 '뭐야? 알려줘!'라며 물었지만, 그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인데다 말로 하기는 조금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보물에 대해 말하는 대신에 나는 체육관 배지를 푸름이에게 건넸다.

 

 

 

49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7:13:04

 

"네 보물은 아직 못 찾았잖아?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체육관 배지가 8개 있으면 어떤 포켓몬이든 말을 잘 들을 거야. 그리고 기술머신도. 네 보물 찾기에 도움이 될 거야."

 

푸름이는 8개가 모인 배지를 보며 감탄하면서 눈을 빛냈다. 나참, 이제 챔피언 리그에 도전해야 할 텐데, 긴장을 너무 빨리 푼다. 내가 '선배랑 학생회장이 기다리잖아. 어서 가.'라고 재촉하자 푸름이는 겨우 정신을 차렸는지 급하게 하산 준비를 시작했다. 설산에서 서두르면 안 된다고 혼내려고 했지만, 뭐 그 이상하게 커다란 모토마가 같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50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7:41:48

 

"그럼 안녕 그루샤! 보물 찾으면 다시 올게! 그러면 그루샤의 보물도 알려줘!"

"또 보자, 푸름아. 내 보물은 안 알려줄 거지만 또 와."

 

손을 흔들면서 푸름이는 모토마에 탔다.

"위험하니까 앞 똑바로 봐!"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내자, "괜찮아!"라는 대답이 멀어져갔다. 이게 작별 인사라니. 뭔가 맥이 풀린다…….

 

"그럼 저도 겨우 겸업하는 일이 하나 줄겠네요."

"윽……죄송합니다, 치프……"

"괜찮아요. 이번 일은 앞으로 잘 일해줘서 갚아주시면 되니까."

 

테사 님의 미소가 무시무시하다. 그렇지 않아도 여긴 추운데. 하지만 압박을 건다는 건 그만큼 기대하고 있는 거라고 받아들여야겠지. 나는 어떻게든 그렇게 생각하며 나를 격려했다.

 

문득 눈을 돌리자 배틀 코트 저편의 하늘을 푸름이의 모토마가 천천히 활공하는 것이 보였다. 오늘은 맑아서 다행이다. 저쪽에서 나는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힘껏 손을 크게 흔들었다.

 

――좋은 여행 되기를!

 

 

                                                                      끝

 

 

 

 

 

 

 

 

 

 

 

 

 

 

54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7:47:49

 

끝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개그스레로 세운 거라 ss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문장 읽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쓴 거라 지적할 부분이 많지만 관대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힘든 일도 많지만 시선을 바꾸면 뭔가가 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적고자 했습니다

Bon voyage!

 

 

 

 

 

 

 

 

 

 

 

 

 

 

 

 

 

13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22:59

 

팔데아 리그 위원장겸 치프챔피언겸 아카데미 이사장겸 나페산 체육관 관장인 테사입니다

 

 

 

 

 

14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23:29

 

>>13

제발 쉬어주세요

다른 건 안 바라니까

 

 

 

19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2:50:56

 

그루샤가 그 개촌스러운 교복을 입는 건가 뭔가 웃기다

 

 

 

29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4:46:36

 

>>19

보라색이면 차가운 색으로 통일돼서 괜찮을 수도 있음

 

 

 

32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7:10:50

 

좋은 스레 발견!

 

"체육관 일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당분간 청목이 겸업할 테니까요."

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33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07:23:20

 

>>32

청목 "   "

 

 

 

59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8:14:01

 

페퍼 "바로 달려온 학생회장이랑, 바로 달려온 모란이랑"

페퍼 "보이스카우트부에 산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야기하던 와중에 말을 걸었더니 바로 달려온 그루샤야."

"안녕"

 

 

 

62 二次元好きの匿名さん22/12/23(金) 18:31:19

 

>뭐 그 이상하게 커다란 모토마가 같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아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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